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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숙 생활단식 이야기 3 2016-01-21 조회 1,433


오혜숙 생활단식 이야기 (3)

 

큰아이가 머리카락이 길지 않는다는 걸 인정 할 수 없는 마음이었지만 둘째 애를 임신 했다.두려웠다. 만약에 둘째 아이도 큰아이와 같은 상황이라면?첫아이 임신해서 속이 메슥거릴 때마다 콜라를 먹었는데 그것 때문이라는 말들이 두려워 둘째를 임신하여서는 그 당시 보리음료 맥콜이 유행할 때였는데 그것조차 입에 대지 않고 채소위주의 식사를 주로 하였다. 남들 즐겨먹는 라면 한번 먹지 않았다.이러는 과정 속에서 시간은 지나 6개월이 되었는데 이때 유산기가 있어서 누워 살다시피 하고 연약한 몸을 겨우 지탱해 내면서 둘째를 낳았다.큰아이 지혜는 배냇머리가 검고 예뻤었는데 배냇머리가 빠지고 다시 나온 머리카락이 솜털처럼 가늘고 곱슬곱슬하면서길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작은 아이는 처음부터 머리카락이 솜털처럼 가늘고 하늘거렸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출산의 기쁨을 맛보아야 했지만 아이를 보는 순간아이를 안지도 못하고 그냥 바닥에 내려놓게 되었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산후 조리로 끓여주는 미역국조차도 넘어가질 않았다.그 충격이었는지 모유수유도 못할 만큼 내 몸이 엉망이었다.아이는 우유를 먹이면 소화를 못시키고 꿀꺽 꿀꺽 토했고내 옷은 아이가 토한 냄새로 언제나 신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윽고 예방 접종할 사이도 없이 수두를 앓았는데너무나 심하게 앓았던 까닭에 정말 아이가 죽는 줄 알았다.수두가 끝나자마자 이어서 또다시 홍역을 앓았다.두 번의 큰 병을 앓으면서 아이도 지쳤는지 등에서 떨어지질 않으려고 해서 밤에도 업고 잤다. 

 

생후 7개월쯤이었나 보다. 아이가 등에서 먹지도 않고 칭얼거리더니 늘어지는 것이었다.이상하다 싶어서 방바닥에 누워놓고 살펴보니 고환부근이 툭 튀어 나와 있었고 아이는 눈을 뜨지 못하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애 죽이지 싶어 밤중에 강남 성모병원 응급실로 택시를 타고 달려갔더니 진단 결과 탈장이란다.상황이 급한지라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데 병상이 없어서 이 병원에서수술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시간이 없는지라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끝에 국립의료원에 마침 자리가 있다고 하여 그곳에서 탈장 응급수술을 했다.이렇게 연거푸 아이가 병치레를 하고 나니 내 체력은 바닥으로 떨어지고몸은 피곤에 지쳐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또 다시 다른 병을 몰고 오려고 했는지 기침을 끊임없이 하면서 잠을 자질 못했다.밤이면 기침은 더욱 심하여 가족들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옆에서 지켜보는 엄마 마음도 편하지 않은데저렇게 골골거리면서 기침을 달고 사는 애는 얼마나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랬다.정말이지 끊임없는 병치레를 하다 보니 가정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는 것은뒷전이고 애를 데리고 병원 다니는 일이 나의 일상이었다.

  • 이경숙2017-07-30

    ㅠㅠ 얼마나 힘 들었을까요 ?
  • 유니웰2016-01-22

    감사합니다. 정말